수학자의 아침 썸네일형 리스트형 수학자의 아침 * 김소연 시집 『수학자의 아침』, 문학과지성사, 구입: 만춘서점김소연시인을 처음 알게 된 건 에세이집『한글자 사전』을 통해서다.제법 따뜻했었던 봄, 당직을 선 다음 날의 피로가 아직 눈가에 머무는 오후, 처음 가 본 동네, 맛없는 떡볶이와 맛있는 튀김을 팔던 분식집. 거기서 횡단보도를 건넌 뒤 두블럭쯤 더 걸어간 곳. 꽃집 옆에 있던 동네 책방, 혹은 책을 팔던 동네 카페에는 『마음 사전』과 『한 글자 사전 』이 나란히 꽂혀 있었다. 아마 앉은 자리에서 이응 정도까지는 읽었던 것 같다. 나른하고 포근한 그 날의 분위기와 닮아 있었다.한 걸음 한 걸음의 말들이 아름답게 슬프다. 아무리 아름다워도 슬픔은 슬픈 것이라 마음이 먹먹하게 젖어가는데, 문득 그녀는 "덧없지 않아요. 가엾지 않아요." (「메타포의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