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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느 지구에 사니?

시를 사랑하는 시 89

제4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넌 어느 지구에 사니? 가 출간되었다. 동시 황금기 이후 60년 만에 ‘동시의 시대’가 돌아왔다 (이안, 연합뉴스, 2015년 10월 12일)고 할 만큼 새롭고 풍성한 창작이 시도되는 2010년대 동시단에 문학동네동시문학상은 작품집 출간으로 이어지는 유일한 출판사 공모전으로 큰 주목을 받아 왔다. 아이들의 지친 마음에 유머러스한 언어를 돌게 한 어이없는 놈 (김개미), 시대의 구성원과 공감하는 참신한 상상력을 보인 엄마의 법칙 (김륭), 동심 파고들기를 성공적으로 보여 준 나 쌀벌레야 (주미경)에 이르기까지,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문학동네동시문학상 수상 작품들은 관행적인 동시 쓰기에서 벗어난 새로운 지향을 보여 주며 우리 동시의 문학성과 대중성의 유쾌한 만남, 그 가능성에 대해 매년 제출되는 한 권의 두툼한 응답서로 자리 잡았다.그중에서 박해정 시인의 작품은 역동적인 개성으로 주목받았다. 그의 작품을 읽고, 권영상 시인은 튼튼하고 건강하다. 마치 들판의 흙으로 집을 짓듯 시의 집을 지어 나가는 문학적 역량이 돋보인다. 고 평했고, 안도현 시인은 기발하고 파격적인 상상력이 단연 압권이다. 시의 어조는 거침없고 맹랑할 정도로 발랄하다. 묘한 역동성, 비판의식과 해학성이 독자를 즐겁게 만든다. 며 호평했다. 이안 시인은 사회 현실을 동시 내부로 이렇듯 깊숙이, 재미있게 끌어들인 경우는 일찍이 없었다. 풍자와 해학, 알레고리를 핵심으로 하는 창작 방법은 일대 도약 후 안정기에 접어든 우리 동시에 신선한 자극을 줄 것이다. 라 평했다. 심사위원 세 사람은 그의 작품이 2010년대 우리 동시의 일정한 경향을 뛰어넘어, 새롭게 모험적으로 돌파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박해정 시인에게 제4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을 수여했다.

제1부 / 솔라솔라, 여기를 봐!
블루베리 아껴 먹는 방법 012 / 솔라솔라, 여기를 봐! 014 / 사서가 금붕어 된 날 016 / 빼딱구두 신은 날 018 / 은단 020 / 굼벵이를 위한 노래 021 / 내가 덮는 이불 자랑 022 / 할머니의 탑 024 / 호미와 할머니 026 / 엄마랑 호랑이랑 떡이랑 028 / 백년점방 030 / 즐거운 집 032 / 신기동 아줌마 033

제2부 / 달 토끼를 보았다면 묵인 개도 보았을 테지
신 어벤저스 036 / 달팽이 038 / 공룡이 나타났다 040 / 공평한 하루 042 / 아직 조선은 사라지지 않았어 043 / 안테나 044 / 넌 어느 지구에 사니? 046 / 지금 내 앞으로 온 것 048 / 감나무의 마침표 050 / 달 토끼를 보았다면 묶인 개도 보았을 테지 052 / 어떤 동전 054

제3부 / 달리기 시합
갸우뚱한 집 058 / 네 꼬리로는 어림없어 060 / 여름 061 / 동맹 062 / 나의 생일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마라 063 / 달리기 시합 064 / 뱀 066 / 또 지각이네 068 / 암호를 풀어 봐 070 / 유에프오 072 / 굴뚝꽃 074 / 꽃양산 076

제4부 / 우리 동네 약도
기쁜 소식 080 / 제비꽃 082 / 줄다리기 084 / 우리 동네 약도 086 / 이엉 올리는 날 088 / 우리 동네 시계 090 / 시골 버스 092 / 옥수수담 093 / 쏴 094 / 김막돌 할아버지 096 / 굴렁쇠 인사 097 / 나무는 솜사탕처럼 부풀어지고 098

해설 / 이안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