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만에 시간을 내어 가벼운 책을 손에 쥐고 읽게 되었다. 초등학생들이 읽는 책이지만 어른에게도 주는 시사점이 적지 않았다. 로봇의 권리를 지켜주자는 첫 번째 단편글은 미래의 우리 사회에 어떤 문제가 이슈가 될 지 짐작하게 하는 글이었다. 두 번째 단편글인 <마고할미의 가마솥>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 주고 있다. 부모 잃은 아이들에게 있는 재산을 가로채기위해 가짜 자선사업자로 둔갑하고 부모의 역할을 해 주겠다는 어른들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세 번째 단편글 <차대기>은 이름 때문에 늘 상처받는 초등학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떤 일도 영원히 기억되지는 않는다"는 교훈으로 마감하는 이 글은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이 겪는 해프닝을 묘사하고 있다. 네 번째 단편글 <아빠의 노래>은 읽는 이를 가슴 뭉쿨하게 한다. 세월호 사건을 주제로 하고 있는 글이다. 울돌목에 이어 진도에서 두 번째로 물살이 세다는 맹골수도에서 침몰한 세월호를 목격한 어부 아빠 는 물 속으로 가라앉는 배 속에 갇혀 있었던 학생들의 눈동자를 잊지 못해 매일매일 악몽을 꾸며 가슴 아파한다. 300여명의 학생들의 죽음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초등학생용으로 나온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있지만 바쁜 가운데에서도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읽게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 헌정 동화로 출간한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일그러진 면면을 보여주며 앞으로 더 희망찬 내일을 가꾸어 나가기 위한 노력이 담겨져 있다. 동화는 어른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순수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노무현 6주기 헌정 동화 6년 동안 우리는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이 벗어 놓은 신발을 품 안에 안고만 있습니다. 정의와 용기를 지니고, 불의를 참지 않았던 그가 뚝심 있게 걸어왔던 길. 지나온 자리마다 그의 발자국이 선합니다. 그의 발자국을 위로하기 위해 노경실, 김기정, 이금이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동화 작가가 모였습니다. 이 동화책은 그의 신발에서 묻어나는 온기를 위로하는 한 권입니다.여기 실린 여섯 편의 동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믿었고, 가치 있다고 여겼던 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주변의 시선과 가난에도 꿈을 포기 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던 노무현. 이 동화책은 그의 정신을 아이들에게 나눠 주고자 하는 작품입니다.
머리말
로봇 라라의 눈물 노경실
마고할미의 가마솥 김기정
차대기 찾기 이금이
아빠의 노래 박상률
염소 일병 구하기 김진경
오도카니 섬에 간 이구아나 삼둥이 임정진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