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계사나 한국사 책들이 참 재미있고 다양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
이 책은 저보다 딸아이가 먼저 읽고 저에게 재미있다며 엄마도 읽어보라고 추천해준 책이에요.
사실 표지는 그렇게 눈길을 확 끌지는 못했지만 제목은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정말 재미있었고,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가 참 많았어요.
춤 이라는 것으로 세계사를 접근해 본다는 것 자체가 아주 흥미로웠구요.
여기에 소개된 춤말고도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2편도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드네요.^^
가장 먼저 소개된 춤은 인도의 압사라 춤 이에요.
압사라 는 춤추는 여신 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몸을 좌우로 나붓나붓 나비처럼 움직이면서 손을 들어올리고 어깨부터 손끝까지 활처럼 휘어지게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춤이에요.
몸을 움직일 때마다 장신구들이 부딪치며 소리도 내구요.
압사라는 힌두교의 전설에 등장하는 물에서 태어난 요정을 말하는데요. 캄보디아가 가장 번성했던 고대 앙코르 왕조때는 왕이 신적인 존재였기에 왕을 위해 춤을 추는 압사라가 있었다고 해요.
압사라춤은 격식도 무척 까다로워 제대로 배우려면 20년이 걸리기도 한다고 하는데 이 압사라 춤이 왕코르 왕조의 멸망으로 역사속에서 사라져 버리게 된거지요.
그런데 캄보디아 정글 한가운데에서 앙코르 왕조의 유적인 앙코르 와트가 발견되면서 압사라 춤도 부활하게 되었답니다.
앙코르 와트 사원벽에 압사라 춤들이 새겨져 있었다고 해요. 1,500여개가 넘는 조각들이 같은 동작 하나 없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지요?
캄보디아의 새로운 지도자 폴 포트의 탄압에 또 한차례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지금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보호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앙코르 와트에 대해서도 살짝 알려주네요.
앙코르 와트는 12세기초에 크메르 황제 수리아바르만 2세가 돌로 만든 사원이라고 해요.
웅장한 건축물과 아름답고 섬세한 조각품 때문에 앙코르 미술을 대표하는 유적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수많은 전쟁으로 많이 훼손되었고 지금도 수백만의 관광객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네요.
이 유적지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압사라 춤을 다시 보기 힘들었겠죠?
우리 나라의 탈춤도 빠질 수 없지요.
언제부터 탈춤이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고구려와 부여등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천 행사가 삼국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춤과 함쳐져 만들어진 거라고 짐작하고 있다고 하네요.
제사를 지낸 후 온 나라 사람들이 춤추고 노래하며 놀았는데 나라가 어려워지자 호화로운 행사가 줄어들어 나례도감과 산대도감이 폐지되었대요. 그 곳에서 일하던 놀이패들이 각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져 궁궐이 아닌 마을과 장터에서 공연을 펼치게 되면서 지역마다 특색있는 탈춤으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일반 백성들은 늘 가난에 허덕이고 양반들은 세금도 안내면서 호화롭게 살고 있으니 탈춤을 통해 풍자하면서 양반들을 통쾌하게 웃음으로 놀려대었지요.
그것마저 막았다면 정말 폭동이 일어났을지도 모르겠어요.^^
탈에는 얼굴에 쓰는 가면 외에 병에 걸리다라는 뜻도 있대요. 배탈이 나다 처럼요.
의미도 모르고 썼는데 요런 것도 알게 되어 재미있어요.
아이랑 발레 공연을 가끔 보러 가요.
대사도 없이 몸으로만 이야기하는 발레에도 역사가 숨어 있네요.
발레가 지금은 러시아가 유명하지만 그 시작은 이탈리아였어요.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발레는 왕족과 귀족들이 즐기던 사교춤이었는데 이탈리아 명문가 출신인 카트린 드 메디치가 프랑스의 왕 앙리 2세와 결혼하면서 프랑스에 소개가 되었어요.
프랑스 왕들은 대대로 발레를 아끼고 좋아했는데 그 중에서도 루이 14세가 발레를 좋아해 무대에도 올라가 직접 공연도 했다고 해요.
왕이 발레공연이라니... 넘 재미있죠?^^
자신이 나이가 들고 살이 쪄 더 이상 발레 공연에 참여할 수 없게 되자 발레 교육 기관을 만들어 발레를 더 발전시켰다고 하네요.
또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가 러시아에서 발레를 발전시켰답니다.
재미있는 것은 발레복이 처음엔 길고 풍성한 드레스 였다고 해요.
그런데 마리 카마르고가 발목 위로 치마를 싹둑 자리고 나와 더 뛰어난 무대를 보여주게 되자 점점 발레리나의 옷이 짧아졌다고 하네요.
옷이 짧아지면서 실수도 잘 드러나니 더 혹독하게 연습을 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이 외에도 벨리댄스, 검부츠 댄스, 하카, 플라멩코, 왈츠, 삼바, 탱고, 비보잉등 다양한 춤에 대해 소개가 되어 있는데요.
단순히 춤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그 춤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까지 알려주니 정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어요.
춤이라는 것이 즐거움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고통과 아픔같은 감정을 담아 표현하면서 그 시대를 견뎌냈던 사람들의 정신도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춤이 달리 보이네요.
나라없는 서러움을 표현한 집시의 춤 플라멩코 나 아프리카 노예의 고통을 덜어준 삼바춤 , 유럽 이민자의 슬픔이 담긴 탱고 처럼 겉에서 보기엔 정말 흥겹고 신 나는 춤이지만 그 안에 담긴 역사는 서글프기만 했어요.
춤을 통해 세계사를 살짝 엿보았는데요.
이야기를 풀어가는 구성이 참 좋았고, 무엇보다 술술 읽히는 것이 재미있더라구요.
딸아이가 먼저 읽고 추천한 책이라 저도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나라별 춤을 따라 떠나는 세계사 여행 - 춤추는 발걸음에 담긴 역사를 배워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나라별 대표 춤을 통해 흥미진진한 세계 역사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림과 함께 다양한 나라의 춤과 문화를 소개하고 있고 댄서들의 역동적인 춤만큼이나 화려한 무용복이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풀지 못한 이야기를 정보 박스와 부록으로 보완해 보다 흥미롭게 세계사를 이해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아시아〉
압사라 춤 앙코르 와트 속 신비의 춤 ┃ 캄보디아
탈춤 조선 시대 해학과 풍자의 춤 ┃ 한국
〈아프리카〉
벨리 댄스 풍요와 다산을 기원한 춤 ┃ 이집트
검부츠 댄스 흑인 광부가 말 대신한 춤 ┃ 남아프리카 공화국
〈오세아니아〉
하카 마오리 족 전사의 춤 ┃ 뉴질랜드
〈유럽〉
발레 태양왕 루이 14세가 사랑한 춤 ┃ 프랑스
플라멩코 나라 없는 설움을 표현한 집시의 춤 ┃ 에스파탸
왈츠 빈 회의를 들썩이게 한 춤 ┃ 오스트리아
〈아메리카〉
삼바 아프리카 노예의 고통을 덜어 준 춤 ┃ 브라질
탱고 유럽 이민자들의 슬픔이 담긴 춤 ┃ 아르헨티나
비보잉 폭력배들의 싸움을 멈추게 한 춤 ┃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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