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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 보이스


경찰서의 사무직으로 근무하던 아라이는 퇴사 후 아르바이트로 경비 일을 하다가 상담 끝에 수화 통역사 자격 검정 시험에 응시해 합격한다. 아버지,어머니, 형이 모두 농인이었던 탓에 어릴 때부터농인들만이 할 수 있는 미세한 표현까지 가능했던 그는입소문과 유명인의 추천으로 곧 자리를 잡는다.나아가 한 가정집에 침입한 죄로 붙잡힌 스기와라의 법정 통역 의뢰를 받게 되고그 곳에서 오랜 세월 짊어지고 있던 과거의 짐을 떠올리며 최선을 다한다. 이를 계기로 NPO 라는 단체의 대표 루미와 직원 신도, 변호사 가타가이에게서도움이 필요한 농인들이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필요한 과정들을 같이 해주는전속 통역 자리를의뢰받게 된다.그러던 어느 날, 전 직장의 형사 이즈모리가 아라이를 찾아와 17년 전 살인 사건의 범인인 몬나 데쓰로의 행방을 물어온다. 얼마 전 사야마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17년 전 살인 사건에서 살해 당한 사람의 아들이라는 것. 이 두 피해자는 농아시설인 해마의 집에서 이사장으로일할 때 피해를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아라이는 17년 전, 취조 끝에 작성된 피의자 진술서를 피의자인 몬나에게 읽어주기만 하면 된다는 취조관의 윽박에 그가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따른다. 이는 아라이의 마음 속에 내내 짐으로 남았다.결국 아라이는 이 사건을 지나치지 못해 교제 중인 미유키에게 사건에 대해 묻게 되고, 그녀를 통해 듣게 된 내용 중 이상한 점들을 발견하게 된다.한편, 묵비권에 대한 개념을 아예 이해하지 못하는 스기와라는 공소 중지로 석방되고 NPO의 지원을 받아 단체가 제공하는 기숙사에서 지내게 된다. NPO의 전속 통역 자리를 받아들인 아라이는 스기와라의 일을 봐주면서 기숙사를 드나들다가 우연히 기숙사에서숨어지내고있는 듯한몬나와 그의 가족들을 마주하게 되는데...NPO가 몬나와 그 가족들을 숨겨주고 있었던 것일까?자칫 범죄 은닉죄가 성립될 수 있는 상황에서, 도대체 왜?과연, 17년 전 살인 사건과 현재의 살인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이 책은 사건보다는 특수한 상황에 놓인 인물의 감정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는 점에서<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과 비슷했다.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이 딸을 잃은 아버지의 심정에 집중했다면, <데프 보이스>는청인과 농인, 어디에도 소속될 수 없었던 코다로서의 외로움을 순간순간 잘 그려냈다. 일본 소설치고 넘치는 감정 소모 없이 매우 담백하게 말이다. 뿐만 아니라 청인이 알지 못했던 농인과 수화에 대한 설명이 꽤 길고 꼼꼼해 사건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책을 다 읽고 정말정말 좋아서 작가에 대한 급호감을 안은 채작가의 말까지 읽어봤을땐 놀라웠다. 작가는 물론 지인 중에도 농인이 없단다. 다만 아내가 경추 손상이라는 중증 장애가 있어 20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다양한 장애를 가진 이들을 만나게 되었고 장애를 가진 사람을 주인공으로 장애가 없는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갈등을 담은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참고로, 농인 분들이 자신을 장애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금은 알고 있다는문장을 덧붙였다.오랜만에 따뜻한 여운을 남기는글을 읽어 정말 행복했다. 책을 읽는 내내 한 자 한 자 소중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진짜진심 <데포 보이스> 꼭 읽어보세요!마구마구 좋아요.
‘아저씨는 우리 편? 아니면 적?’
세상을 보는 시선을 뒤바꿀 가슴 벅찬 미스터리
제18회 마쓰모토 세이초 상 최종 후보작

청인은 절대 알지 못할 그 아름다운 목소리, ‘데프 보이스’를 알고 있는 사람들. 그 한없이 반짝이는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이길보라(「반짝이는 박수 소리」 감독)

한 농아시설에서 17년의 간격을 두고 벌어진 두 살인사건에 얽힌 전말을 밝히려 하는 수화 통역사의 이야기를 그린 사회파 미스터리 데프 보이스 - 법정의 수화 통역사 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촘촘하고 탄탄한 플롯을 바탕으로 청각장애의 세계를 세밀하게 포착한 이 소설은 400여 편의 응모작이 쏟아진 제18회 마쓰모토 세이초 상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단 4편에 불과한 최종 후보작에 선정되었고, 출간 후 ‘코다’를 비롯하여 대중에게 낯선 농문화(聾文化)에 대한 시야를 트이게 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독자들의 입소문을 탔다. 코다(CODA)란 ‘Children of Deaf Adults’의 줄임말로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자란 청인 아이를 일컫는다. 코다인 수화 통역사 주인공의 시각에서 담담하게 풀려 나가는 이야기는 청각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세세하게 보여 주며 깊은 시사점과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제1장 통역사 9
제2장 두 가지 수화 34
제3장 소녀의 눈 61
제4장 흠이 있는 아이 91
제5장 코다 124
제6장 데프 보이스 147
제7장 재회 181
제8장 사라진 소녀 215
제9장 배신 250
제10장 가족 275
제11장 최후의 수화 291

작가의 말 323
문고판 작가의 말 327
옮긴이의 말 330
데프 보이스, 그 한없이 반짝이는 세계(해설_이길보라) 335
참고문헌 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