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끼리
수채화 물감으로 슥슥 그려 부드럽고, 캐릭터의 특성을 잘 표현한 듯한 콧물끼리. ‘코끼리’를 좋아하는 만 1세 영아도 관심을 가지고 책을 끝까지 보았다. 아동들이 관심을 가지는 소재인 ‘코끼리’와 ‘콧물’을 다룬 이 책은 그림만으로는 다양한 동물들과 콧물로 놀이를 하는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반면 내용적인 면에서 자존감과 콤플렉스 극복을 다룬 다는 점에서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코가 없는 코끼리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는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떨어지지 않는 콧물이 나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바뀐다. 떨어지지 않는 콧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코를 대신해 사용한다. 남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부분을 자신만의 특별함으로 상황을 극복하는 콧물끼리. 누군가가 나를 인정해주기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내가 먼저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나에 대한 평가를 남에게 맡기지 말고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나’를 만들어가라고 전하고 싶다. 행복은 거기에서 시작되는 것이며, 타인의 시선에 의해 만들어진 ‘나’보다 자존감을 갖고 스스로 만들어내는 ‘내’가 더 진정한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또 불필요한 생각과 남에게 맞춰 나를 꾸미는 것은 나 자신을 더 피곤하게 만든다. 귀여운 소재로 아동과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 책은 용기와 사랑,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준다.
다름을 인정하고 핸디캡을 극복한 콧물끼리에게 박수를!
코가 없다시피 태어난 우리의 주인공 콧물끼리는 특이한 외모때문에 다른 동물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게 됩니다. 슬픔에 빠져 혼자서 눈물 콧물 흘리며 엉엉 울던 콧물끼리는 콧물이 떨어지지 않아 급기야 콧물을 달랑달랑 달고 다니게 돼지만, 콧물로 해낼 수 있는 남다른 재주를 익혀 상생역전(象生逆轉)에 나섭니다.
콧물끼리 는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젊은 작가 여기(최병대)가 선보이는 유쾌하고 행복한 그림동화책입니다. 매 페이지마다 외모 컴플렉스로 따돌림 당하던 콧물끼리가 자아를 성찰하고 핸디캡을 극복하여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되는 과정에는 소외된 자들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으며, 그림놀이처럼 자유분방한 선과 색으로 채워진 작가 특유의 그림들에는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유쾌한 시선이 배어 있습니다. 콧물끼리의 자아성찰과 유쾌한 모험담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존재에 대해, 그리고 차별없이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