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팟캐스트 책읽아웃 에서 김하나 작가님이 추천하셔서 읽게된 책이다.주인공 폴리나는 발레를 배우는 여섯 살 소녀다. 엄마 손에 이끌려 발레 아카데미 입단 테스트를 보게된 폴리나는 보진스키 선생의 눈에 들어 그 때부터 고된 연습을 하게 된다. 또래 친구들처럼 실컷 놀지도 못하고 다른 꿈을 꿀 기회도 가지지 못한 채 오로지 발레 연습에 매진하던 폴리나는, 어느 날 150년 전통의 유명 발레단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는다. 보진스키 선생의 아카데미와 발레단 연습을 병행하던 폴리나는 보진스키 선생의 엄격하고 고전적인 교수법과 발레단의 자유분방하고 개성적인 분위기 사이에서 혼란을 느낀다. 결국 폴리나는 양쪽 모두에서 버티지 못하고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곳으로 떠나 새로 시작하는데,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도 결국 춤이라는 걸 깨닫는다.이 책을 읽을 사람들의 리뷰를 보니 평이 엇갈린다. 한쪽에선 폴리나가 보진스키 선생님을 떠난 후에 잘 되으니 제자인 폴리나가 낫다고 말하고, 다른 한쪽에선 폴리나가 결국 보진스키 선생님의 곁으로 돌아왔으니 스승인 보진스키가 낫다고 말한다. 내가 보기에는 제자나 스승이나, 폴리나나 보진스키나 각자 선택한 삶을 살았을 뿐이다. 책에는 보진스키 선생님을 떠난 폴리나가 보진스키 선생님에게 배운 기초와 자신의 아이디어를 응용해 새로운 스타일의 춤을 개발한 미래만 나온다. 어떤 미래에선 폴리나가 춤을 아예 관두고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았을 수도 있고, 또 어떤 미래에선 보진스키 선생님의 곁을 떠나자마자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바로 돌아와 다시 가르침을 청했을 수도 있다.이 만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누가 낫다, 무엇이 옳다 - 가 아니라, 예술이라는 공통의 세계 안에 머무는 사람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숙하는 모습이다. 어린 시절 폴리나는 보진스키의 가르침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마음껏 놀고 연애하고 싶었던 청소년기에는 매사에 고지식하고 금욕적인 보진스키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을 것이다. 보진스키의 곁을 떠나 혼자 힘으로 커리어를 시작하고 나서야 폴리나는 보진스키가 왜 그토록 기초를 중시하고 혹독하게 훈련시켰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보진스키가 무대는 실전이다, 관객의 눈은 속일 수 없다는 말을 왜 했는지 그제야 알았다.보진스키 또한 폴리나의 성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자신이 어릴 때부터 눈여겨보고 공들여 훈련시킨 제자가 자신의 곁을 떠나 자신이 가르친 것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춤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고 큰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내 제자야!"라고 감탄했을 수도 있고, "내 가르침이 틀렸던 걸까?"라고 자문했을 수도 있다. 진실이 어떻든 간에 폴리나 또한 보진스키에게 크든 작든 영향을 주었을 테고, 그것은 또 다시 보진스키를 둘러싼 세계에 넓든 작든 파장을 미쳤을 것이다. 그렇게 사람이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세상이 변화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왠지 마음이 뭉클하기도 하고 울렁거리기도 한다.
소녀에서 성인으로,
예술과 삶의 의미를 깨우쳐 나가는
한 발레리나의 아름다운 이야기!
여섯 살에 엄마 손에 이끌려 발레를 배우기 시작하는 폴리나. 발레 아카데미 입단 테스트에서 그녀의 재능을 단박에 감지한 보진스키 선생은 폴리나를 상급반에 진학시키고, 혹독한 연습을 부과한다. 끊임없는 연습, 엄한 스승에게 다정함이란 눈을 씻고도 찾을 수 없다. 이후 150년의 전통의 유명 발레단에 스카웃된 폴리나였지만 그녀의 기존 학습을 모두 지우려는 발레단 스승 리토프스키 여사의 교육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갈등하며 보진스키의 교육의 소중함을 새롭게 느끼게 된다.
폴리나 는 기존의 혹독한 학습이 자신만의 창조로 승화되는 귀한 경험을 거쳐, 성공한 예술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폴리나가 보진스키를 단순히 엄한 스승이 아닌 자신을 지극히 아낀 한 위대한 스승임을 새삼 깨닫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져 있다. 별다른 극적 전개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진한 감동의 여운을 남겨주는 그래픽노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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