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하게 느낄 수도 있는 스토리였지만 생각보단 담담히 받아들였다. 두 남자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한다는 갈등보단 모두를 소유하고픈 마음이 느껴졌다. 두 남자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는 용과 기린 문신을 등에 새기는 모습, 엔딩에서 의심의 씨앗을 낳게할 수 있었던 시바의 물건을 외면한 주인공의 행동은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가네하라 히토미의 팬이 될 수 밖에 없는 소설이다. 이만큼 집중하고 본 소설이 있었을까.
20세의 나이로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단에 파란을 일으킨 가네하라 히토미의 소설. 피어싱과 문신이라는 파격적인 내용 외에도 작가의 화려한 외모와 특이한 전력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던 작품이다.
주인공 루이는 클럽에서 만난 아마의 스플릿 텅에 매료되어 그와 동거를 시작한다. 스플릿 텅 이란 뱀처럼 끝이 둘로 갈라진 혀를 뜻하는데, 혀에 피어싱을 한 다음 구멍을 점차 확장시키다 마지막에는 남은 끝부분을 절단하는, 그들 표현을 빌리자면 일종의 신체개조 이다. 루이는 피어싱과 문신을 전문으로 하는 시바를 소개받아 혀에 피어싱을 하고, 또 아마처럼 등에 문신을 새긴다. 조금씩 커져가는 혀의 구멍, 구멍의 크기만큼 공허해져가는 루이의 일상을 힘 있는 문체로 그려낸 소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학교에 가지 않고, 중학교 때는 스스로 손목을 긋기도 하였으며, 한동안 빠찡꼬 가게에서 살다시피 했다는 작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이 묻어나는 작품으로,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치며 살아온 어리지만 당찬 소녀의 감성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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