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기억>은 경향신문에 매일 실리는 4컷만화 장도리 의 단행본이다. 장도리를 보면서 웃프다 라는 말뜻을 얼마나 절절하게 체감했던지! 웃기긴 웃긴데, 슬픈 것을 너무나도 절묘하게 담아내며 오히려 개그코드처럼 표현하며 웃음이 터지게 만든다. 절묘한 표현에 대한 감탄, 이런 표현이 나타나게 만든 현실에 대한 한탄,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지며 웃프게 만든다. 시사만화는 시의성이 중요한 만큼 시간이 지나서 보면 뜬금없어 보이기 십상이지만, 그래서 인기를 끌어도 단행본으로 나오는 일은 잘 없는 듯하지만, 장도리만은 그렇지 않다. 시간이 훨씬 지나서 봐도,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너무나도 절묘하게 4컷으로 나타냈다는 점만으로도, 일독할 가치가 있는 시사만화가 될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서 그런 것처럼 말이다. 오늘날을 4컷으로 표현한 만화를 찾고 있다면, 장도리와 그 단행본인 <세월의 기억>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전쟁처럼 닥친 세월호 참사 세월이 지나도 기억 속에 오늘을 각인하다! 파격적인 표지로 독자들로부터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장도리의 대한민국 현재사現在史 시리즈의 2013~2014년 결산판이 나왔다. 저자 박순찬 화백은 장도리의 소재가 떨어져 연재가 종료되는 날만을 꿈꾸지만 현실은 요원하다. 지난 1년간 장도리는 예전과 변함없이 연재를 이어갔지만 그 안에 담긴 우리의 삶은 잊힐 수 없는 공포와 슬픔의 상처를 입었다. 2014년 봄, 전쟁처럼 닥친 세월호 참사는 탐욕적 비리 사회의 실체와 정부의 무능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며 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엄혹한 현실을 아프게 드러냈다. 상처는 치유해야 하지만 상처의 원인은 밝혀내고 기억해야 하며, 잔인했던 ‘세월의 기억’을 위해 지워지지 않는 기록을 해야 한다고 저자는 믿는다. 더 이상의 비극이 있어선 안 된다는 소망을 품고, 우리에게 참사를 각인시키기 위해 박순찬 화백은 앞으로도 장도리로 계속해서 기억하고 기록할 것이다. [세월의 기억]은 지난 20년간 장도리가 연재되는 동안 발생했던 한국 사회의 굵직굵직한 사고들인 삼풍백화점 참사, 대구 지하철 참사 등을 특집으로 다룬다. 이 과거의 참사들이 세월호 사건과 겹쳐지며 독자들은 20년이 지났음에도 어느 것 하나 변하지 않은, 한국 사회의 현실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말 ? 기억하고 기록한다는 것
1장 99% 안녕들 하십니까? ? 여전히 안녕하지 못한 국민
잊지 않겠습니다-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 사고
2장 겨울왕국 ? 불러도 대답 없는 그 이름, 대통령
잊지 않겠습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3장 독재의 추억 ? 대한민국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잊지 않겠습니다- KAL기 괌 추락 사건,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 사건
4장 쇼 미 더 머니 ? 내 것은 내 것, 네 것도 내 것
잊지 않겠습니다-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
특별부록- 표지 그림 제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