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아, 뭐하니? 그림책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표지의 그림과 제목은 내용을 궁금하게 한다. 거북이는 친구를 만나러 가다가 그만 뒤집어지고 만다. 거북이는 혼자서 뒤집을 수 없기에, 낑낑거리고 버둥버둥거렸다. 지나가는 참새가 거북을 보고 도와주려고 묻는다. "거북아, 뭐해?" 거북이는 그 순간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들켰기 때문이다. 자존심이라는 건, 언제 어떻게 세워야하는지. 혹시 나도 거북처럼 엉뚱한 순간에 자존심을 세운건 아닌지. 그림책을 글자가 얼마 되지 않지만, 한 줄을 읽고 생각은 몇 배로 하게 된다. 그림책은 분명,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부모를 위한 책이다. 거북은 또 악어를 심술나게 해서 자기를 치게 만든다. 그 반동으로 뒤집으려 했지만 또 실패한다. 도와주러운 두더지에게도 화를 낸다. 하지만 결국 두더지에게 도와달라고 이야기한다. 도와달라는 그 말을 하기 까지. 더듬더듬 참 어렵게 말문을 연다. 그런데 이미 거북이 간 이후라 아무도 없는 허공에 대고 도와달라고 소리를 지르게 된다. 결국 두더지가 도와준다. 하지만 거북은 서둘러 집으로 가버린다. 친구와 약속도 잊은채. 거북은 스스로에 갇혀있다. 친구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들키기도 싫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어려워한다. 스스로를 지키려고 한 것이 결국은 외롭게 만든 것이다. 아이에게 읽어주다가 내가 더 와닿은 그림책 <거북아, 뭐 하니?>였다.
거북이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에요. 그런데 비탈에서 떼굴떼굴 구르다 그만 뒤집히고 말았어요. 지나가던 참새가 그런 거북이를 보고 물었어요. 거북아, 뭐 하니? 하지만 거북이는 뒤집혔다고 솔직하게 말하기가 싫었어요. 왠지 부끄러웠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보면 모르니? 수영 연습 하고 있잖아! 토끼, 돼지, 악어 등 친구들도 거북이를 보고 뭐 하니? 하고 묻지만 그럴 때마다 거북이는 딴전을 부렸어요. 친구들이 놀릴까 봐 도와달라고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답니다. 하지만 모두 떠나고 혼자 남은 거북이는, 겁에 질려 힘껏 외쳤어요. 도와주세요!